타인종 배려: “행사 전체 영어 위주로 진행”
비빔밥 퍼포먼스: “대부분 맛있게 먹었다”
축제 단 하루 아쉬워: “야간으로 확대 고려”
지난 20일 게재된 본지의 코리안페스티벌 취재일기에 대해 축제 관계자들이 반론을 제기했다.
이번 페스티벌 전반을 기획하고 진행했던 강신범 준비위원(WNB 팩토리 창립자겸 겸 CFO)는 지난 16일 저녁 본지 이종호 대표를 만나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깊은 유감의 뜻을 전했다. 준비위 측에선 이미셸 축제 총괄본부장과 남미셸 재무 담당이, 본지에선 김영열 광고국장이 동석했다.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준비위 측은 “행사 뒤 미흡했던 부분을 자체 점검하고 돌아봤지만 취재일기에서 지적한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기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먼저 타 커뮤니티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준비가 아쉬웠다는 부분에 대해 강신범 위원은 “이번 축제는 기획 단계부터 모든 홍보, 진행 등에서 영어를 앞세웠으며 자원봉사자까지 다 영어권이었다”고 설명하고 “너무 영어 위주여서 오히려 한인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전야제 때 RSVP를 하고 온 타 커뮤니티 사람들이 안내를 못 받아 당황했다는 내용도 준비위가 RSVP 자체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강신범 준비위원은 “준비위원들을 가장 자극한 것은 비빔밥 퍼포먼스 부분이었다”면서 “전야제에 일부러 오신 분들을 위해 무료 식사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200인분을 준비하면서 진행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를 보여주기식 행사에 버리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까지 지적한 것은 크게 잘못된 시각이었다”고 축제 관계자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강 위원은 “나도 식당을 경영하는 사람으로 그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면서 그 정도 맛을 내기도 쉽지 않다”며 “젊은 세대나 외국인 중에는 그날 비빔밥이 입에 맞지 않은 사람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맛있게 먹었다”고 덧붙였다.
준비위 측은 또 축제기간이 하루라 아쉬웠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애틀랜타는 기독교 전통이 강한 곳이라 일요일은 관객 동원이 힘들다는 점과, 음식 부스를 이틀간 운영하게 되면 보관이나 안전 문제에서 참가업체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야간 페스티벌로 시간을 확대하는 것은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위 측의 반론을 경청한 본지 이종호 대표는 “중앙일보가 그동안 페스티벌 성공을 응원하며 전 과정을 열심히 보도해 왔음에도 이런 사태가 생겨 심히 유감”이라 말하고, “오랫동안 행사를 준비하고 봉사해 온 분들께 본의 아니게 마음 다치게 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또 “기사가 비록 더 나은 축제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충심에서 작성된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현장을 좀 더 깊이 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발행인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준비위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끝으로 준비위원들은 “중앙일보가 전통의 신문인만큼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더 이해하고, 응원 격려하는 진정한 커뮤니티 신문이 되어달라”고 당부했고, 이종호 대표 역시 “지역 한인들을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은 의견을 들어 한인사회 성장 발전에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자리를 마련한 강신범 준비위원은 WNB 팩토리를 설립, 7년만에 10개 주에 110여 개의 체인점을 가진 애틀랜타의 대표적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으로 키운 주인공으로, 이번 페스티벌뿐 아니라 주요 한인행사 때마다 꾸준히 후원을 해 오고 있다.
애틀랜타중앙일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