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기준금리 4.4% 전망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1일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을 때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례적으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파월 의장은 “FOMC는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굳건하게 결심한 상태”라며 물가상승률을 둔화하는 작업이 끝날 때까지 “이 일(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 내지 금리인하 전환을 바라는 시장의 기대에 분명히 선을 긋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3.00~3.25%로 끌어올렸다. 연준은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를 4.4%, 내년 말 기준금리를 4.6%로 기존 전망치보다 대폭 높였다.
특히 파월 의장은 “우리는 2%의 물가상승률로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정책 스탠스를 조정하고 당분간 이를 유지할 것”이라며 실업률 상승과 경제 둔화를 초래하는 한이 있어도 물가 잡기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결국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연착륙에 실패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파월 의장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더욱 제약적인 정책의 결과로 연착륙 확률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가 두 번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갈 경우 한 차례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과 한 차례의 빅 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또다시 큰 폭으로 내려 앉았다. 다우존스30 지수는 전장보다 522.45포인트(1.70%) 떨어진 30,183.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6.00포인트(1.71%) 하락한 3,789.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86포인트(1.79%) 하락한 11,220.1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