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차량 도난 범죄의 표적으로 떠오른 현대차와 기아 차량에 대한 지난해 도난 피해 보험 보상 청구건수가 다른 경쟁사 전체 차량과 비교해도 이미 2배에 달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계열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HLDI)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2015∼2019년 모델 연식 차량에 제기된 도난 피해 보험 청구 건수가 전체 경쟁사 동일 연식 차량의 2배 수준이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현대차·기아가 비교적 늦게 장착한 데다가 이를 악용한 차량 도난 방법을 알려주는 소셜미디어 영상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IIHS는 경쟁사들이 2000년 모델 연식때 전체 모델의 62%에서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표준으로 채택하고 2015년 연식에는 96%로 늘린 데 비해 현대차·기아는 2015년에도 26%만 표준으로 채택했다고 전했다.
특히 ‘기아 보이즈’라는 해시태그 아래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훔치는 방법을 알려주고, 차량 절도를 자랑하는 ‘틱톡 챌린지’가 SNS를 통해 번지면서 피해가 급증했다.
실제 이 범죄 놀이는 현대·기아차 가운데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주로 노린다.
IIHS는 지난해 위스콘신주에서 문제의 소셜미디어가 주목을 받은 이래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도난 피해에 대해 청구된 보험금이 2019년 수준의 30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10월부터 미국 소비자들에게 유료 보안 키트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