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불짜리 피자를 먹고 3천불의 팁을 건네 ‘통 큰 손님’으로 주목받았던 미국의 한 남성이 돌연 “팁을 전액 돌려달라”고 요구해 법정 다툼으로 번지게 됐다.
18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 6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한 식당에서 13.25달러짜리 피자를 주문한 뒤 3천달러의 팁을 건넨 남성 에릭 스미스가 최근 카드사와 식당에 자신이 냈던 팁 전액을 환불해달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종업원에게 거액의 팁을 건네며 “나는 이 지역 출신이다. 암호 화폐로 돈을 벌어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 전표에 “예수를 위한 팁”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식당서 팁 3천달러 … “가상화폐로 번 돈, 사회 환원” 참조)
이 문구는 식당에서 큰 팁을 남기는 익명의 누군가가 수년간 운영해 온 인스타그램 계정 이름(tipsforjesus)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 CNN은 설명했다.
팁을 받았던 종업원 마리아나 램버트는 “아직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사연은 CNN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매체를 통해 ‘통 큰 손님의 미담’으로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이 훈훈한 미담은 법정 다툼으로 번지게 됐다.
스미스가 최근 돌연 마음을 바꿔 자신이 남긴 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식당 측은 이미 램버트에게 돈이 지급됐고, 돈을 다 써버려서 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식당 매니저 재커리 제이콥슨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미스와 협상을 시도했지만, 그는 ‘돈을 돌려줄 수 없다면 나를 고소해라. 법원이 판결해줄 것’이라고 말한 뒤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식당 측은 결국 재판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제이콥슨은 “스미스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고 팁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길 바란다”며 “이렇게 될 거였다면 처음부터 팁을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현예슬(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