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김현경)가 지난 24일 둘루스의 라드로프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글 투표 용지를 사용한 모의 투표 재현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됐으며, 귀넷 카운티 선거관리 위원회가 참여해 학생 약 60명을 대상으로 유권자 등록 및 한글 용지로 투표하는 법 등에 대해 강의했다.
선거관리 위원회 측에 따르면 현재는 한국어, 중국어, 광둥어, 베트남어로 샘플 투표 용지가 번역되어 제공된다. 올해 초 귀넷 커미션이 승인하여 지난 예비 선거부터 해당 서비스가 시작됐다.
아직 정식 투표 용지는 영어와 스페인어로만 제공되지만 온라인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샘플 투표 용지를 볼 수 있으며, 투표 전에 참조하거나 프린트해서 투표소로 가지고 올 수 있다.
귀넷 카운티 선거관리 위원회가 한글학교 학생들에게 유권자 등록 및 투표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귀넷 카운티에 한글 샘플 투표 용지 도입을 위해 애쓴 윤미 햄튼 릴번 시의원도 참석했다. 그녀는 시의원이 되기 전부터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미용실 등에 다니며 귀넷 카운티에 제출할 신청서에 서명을 모았다고 전했다.
햄튼 시의원은 “우리 지역에 한국인들 외에도 다양한 이민자가 많다. 특히 어른들 중에서는 영어를 듣거나 말할 줄은 아는데 읽고 쓰는 걸 어려워 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다”며 한글 투표 용지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한글 투표 용지 모의 투표 현장에 참석한 한인사회 인사들. 사진 / 윤지아 기자
귀넷 카운티는 실제로 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조지아의 아시안 유권자 중 3분의 1이 귀넷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한글 샘플 용지 도입 당시 “미국에서 반아시아 정서가 강해짐에 따라 더 많은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최근 선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현경 애틀랜타 한국학교 교장은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투표 방법 및 한글 서비스 제공에 대해 홍보하는 이유는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투표를 독려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김 교장은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한국의 위상을 전해주고 싶었다”며 “학생들이 투표할 나이가 됐을 때 투표율이 저조한 현 세대와는 달리, 더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간선거 유권자 등록은 내달 11일까지이며, 귀넷 카운티 홈페이지에서 선거 일정 및 한글 샘플 투표 용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귀넷 카운티 투표 일정 및 등록=https://bit.ly/2QpprcT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