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전 부인인 자선사업가 매켄지 스콧(Mackenzie Scott)이 최근 애틀랜타 공립학교 학생들을 위해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는 고등교육을 위한 장학금과 대학 상담을 제공하는 단체 ‘어치브 애틀랜타’가 지난 22일 스콧으로부터 8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부터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학생 수천명에게 4천만 달러가 넘는 장학금을 제공해 온 이 단체는 애틀랜타 공립학교 학생들의 고등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어치브 애틀랜타의 임원인 티나 페르난데스는 성명을 통해 “800만 달러의 기부금 활용 방안에 대해 수개월 내로 관계자와 협력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매켄지 스콧은 최근 몇 년 동안 애틀랜타의 학교 및 교육 프로그램에 수차례 기부를 해왔다. 2020 년 7월, 모어하우스와 스펠먼 대학에 각각 2천만 달러를 기부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클락 애틀랜타 대학에 1,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세 곳 모두 애틀랜타의 역사적인 흑인 대학이다.
올 초에는 애틀랜타시와 클레이튼, 디캡, 풀턴 카운티의 수십 개 학교 커뮤니티에 4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통 큰 기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콧은 지난 2019년 베조스와 25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한 뒤 위자료로 베조스의 아마존 지분 4분의 1을 넘겨받아 세계적인 부호 반열에 올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스콧의 순자산은 436억 달러 수준으로 여성 부호들 가운데서는 세계 4위다.
스콧은 이혼 직후부터 거액의 기부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녀는 현재까지 1253개 단체에 125억 달러 규모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콧은 기부금을 받는 사람에게 “내가 원하는 것은 한가지, 내 프라이버시를 유지하게 도와주는 것 뿐이다” 라고 강조하며 어떤 인터뷰나 감사 편지도 사절하고 자신의 기부금을 전달한 사절들의 신원을 비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기부금 내역과 기부처, 기부 이유 등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며 타 억만장자들의 기부 행태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애틀랜타중앙 디지털 에디터 최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