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식재료와 토속적인 소스로 퓨전 아닌 또 다른 소울 푸드 창조”
애틀랜타 저널(AJC)이 ‘서울에서 애틀랜타로 이주해 소울 푸드 셰프로 변신’하기까지의 가수 출신 요리사인 이지연 씨를 소개했다.
신문은 27일 인터넷 기사에서 첫발을 내디딘 2006년의 어려웠던 상황을 시작으로 애틀랜타의 유명 요리연구가로 변신하기까지의 행로를 다뤘다.
이야기는 18년간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거의 무일푼이 되다 시피한 어려운 상황에서 식당에서 시급 10달러를 받고 일했던 시절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어릴 적 할머니 옆에서 어깨너머로 보았던 한국 토속 음식의 추억, 한때 패션 모델로 또 K-팝 스타로 아시아를 누볏던 인기 가수 시절, 잘 알지도 못하는 연상의 남자와 결혼에 도피하다시피 미국에 온 사연, 그리고 마침내 36살의 늦깎이 요리사로 새출발하기까지의 추억과 삶의 여정이 이어진다.
요리사로서의 반전은 고추장의 재발견이다. 동거남인 텍사스 출신의 코디 테일러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코디는 고추장을 보고 곧바로 텍사스 바비큐 소스를 떠올렸다. 고추장을 미국식 바비큐에 접목시킨 것은 테일러의 몫이지만 이지연씨의 상상력은 거기에 머물지 않았다. 고추장은 물론 된장까지, 다양한 한국식 소스와 식재료를 접목시키면서 흑인, 백인, 아시안 등 다양한 인종의 고객들이 ‘에어룸 마켓 BBQ’ 앞에 줄을 섰다.
이 씨는 에어룸의 BBQ 메뉴가 퓨전이나 하이브리드라는 말로 평가되기를 거부한다. 이민 1세대로서 자신의 영혼을 담은 또다른 ‘아메리칸 소울 푸드’라고 당당히 말한다.
이씨는 셰프 초창기,자신의 레시피를 애틀랜타 중앙일보에 오랫동안 연재하기도 했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