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기준 미국의 하위 50% 가계가 전체 부의 2%만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28일 보고서에서 미국 가계의 소득 분포를 분석,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9년에서 2019년 사이 미국 가계가 실제 소유한 자산은 38조달러에서 115조달러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소득 상위 50%에만 집중됐으며, 특히 상위 10%와 1% 가계에 부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소득 상위 10% 구간 가계가 소유한 자산 비율은 해당 기간 64%에서 72%로 늘어났으며, 대부분 증가는 상위 1% 가계가 이끌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같은 기간 하위 50% 구간 가계의 자산 비중은 전체의 4%에서 2%로 오히려 감소했다.
보고서는 또 소득 하위 25% 구간의 경우 평균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빈부 격차 심화 및 부의 집중과 양극화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차원의 오랜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며 중산층 이하 가계의 경제난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를 요청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은 성명에서 “보고서 내용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을 확인시켜줄 뿐”이라며 “부유층에 부가 집중되고 중산층은 갈수록 내팽개쳐지고 있으며, 분노스러운 빚더미만 떠안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