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은 NASA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ARTEMIS 1)호가 발사될 날짜였다. 그러나 플로리다를 덮친 허리케인 이안(Ian)으로 인해 발사가 다시 연기됐다. 새로운 발사 일자는 오는 10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이 발사됐다. 제임스 웹의 발사로 현재 허블 망원경의 관측 범위를 넘어선 더 멀리 있는 오래된 천체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간 우주개발과 탐사에 대한 활동이 활발하다. 사실 스페이스 셔틀 계획 중단 이후 우주 탐사나 우주선 발사는 우리 한인들의 일상생활과 별 상관이 없어보인다. 아르테미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이전 스페이스 셔틀이나 아폴로 계획에 비하면 시들해 보인다. 그러나 과학자들에 따르면 제임스웹과 아르테미스는 의외로 현재 국제정세와 우리 생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퀀텀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기관 파스칼(PASQAL)의 과학기술커뮤니케이서 알렉산드라 드 카스트로(Alexandra de Castro)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1호의 목표는 사람과 똑같은 무게의 더미(dummy)를 태우고 사람이 달에서 얼마나 오래 지낼수 있는지, 그리고 대리권 진입시 안전성을 실증 실험하는 것이 목표다. 1호의 발사가 성공하면 아르테미스 2호(ARTEMIS 2)는 2025년 5월 실제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달의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1972년 아폴로 계획 종식 이후 50년만에 인류가 달에 가는 셈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이면에는 미, 중, 러의 패권경쟁이 있다. 카스트로에 따르면 냉전 종식 이후 미국과 러시아는 우주개발에 서로 협력해왔다. 최근 10여년 이상 러시아는 NASA, 유럽우주연합(ESA)와 협력해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 미국, 유럽 우주인과 물자를 러시아제 로켓으로 쏘아올렸다.
궁극적으로는 미, 러, 유럽이 협력해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Gateway project)가 목표였다. 할리우드 영화 ‘그래비티’에서 미국인 우주비행사 산드라 블록이 러시아제 우주정거장에 도달해 중국제 우주선 ‘선저우’를 타고 지구궤도에 진입하는 내용이 그 좋은 예이다.
그러나 이런 미, 러, 중, 유럽의 협력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끝장이 났다. 러시아와 중국은 전쟁 발발후 NASA와 ESA와 일체의 협력 및 관계를 끊었다.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이 우주경쟁을 벌였던 ‘스타워즈’가 다시 되살아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미국이 쏘아올린 인공위성을 통한 정찰, 정보 자산은 즉시 우크라이나 군에 제공돼 전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에 비해 빈약한 병력과 장비에도 불구하고 ‘골리앗’ 러시아군과 맞서싸우고 있다. 우크리아나 군이 미국 정보위성의 자료를 받아 러시아군의 위치를 파악한 후 미국제 장거리 미사일로 타격해 러시아의 병력 집결지나 탄약고를 정확하게 때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투자한 우주개발이 어쩌면 미, 러 신냉전의 발발 또는 종식에 큰 기여를 할지도 모르는 셈이다.
미국이 몇십년간 투자한 우주개발이 전쟁 종식에 영향을 끼칠수 있다면, 전세계적 문제인 무역난 및 물자난이 해소되고, 어쩌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물류난과 인플레를 해결할지도 모른다.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보이는 제임스 웹과 아르테미스 계획에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