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재값·인건비 상승에 ‘불안불안’
임대 수요마저 감소…비관적 전망 확산
높은 모기지 금리, 인건비, 건축 자재값 상승 등의 이유로 애틀랜타의 건설 붐이 주춤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서비스 회사인 ‘콜리어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애틀랜타 시내에 약 490만 스퀘어피트(sqft) 규모의 오피스 빌딩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진행중인 건설 공사들이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 차단을 위해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금리인상 행보를 앞으로도 이어갈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도 늘어난다. 헨리 로버 부동산 중개인은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에 “건설 자금 조달은 항상 변동 금리 부채이며, 이는 연방 기금 금리와 연계된다”며 “이자율과 임대료가 균형을 이루기 전에 건물을 짓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쿠시맨 &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최근 대출 규모가 감소했으며, 대출 기준 또한 강화됐다.
금리가 높아진 것뿐만 아니라 건축자재의 가격도 불안정하다. 건축자재가 비싸지면 불과 몇 개월 만에 건설 비용이 3배로 뛸 수도 있다. 이 경우 개발업체는 건물 가격과 미래의 가격 변동 등을 예측해 임대료를 더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
ABC 보도에 따르면 29일 현재 목재의 가격은 1000피트 보드당 429달러이지만, 지난 3월에는 1310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목재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초까지만 해도 하락세이던 목재 가격은 3월 갑자기 치솟았다.
케네스 시몬슨 전국일반시공사협회(AGCA)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목재, 철강, 디젤 연료 등의 비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며 “건설 비용면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건비도 고민거리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건설현장 노동자는 평균 43.56달러를 받았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업종의 근로자 평균 시급보다 12% 높은 수치이다.
더욱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사무실 임대 수요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건설사는 높은 비용을 감당하면서까지 장기적인 수요가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5만 스퀘어피트 이상의 사무실 공간을 원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평균적으로 1만 5000~2만 스퀘어피트를 주로 찾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조지아 인구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시몬슨 이코노미스트는 “남동부가 일반적으로 중서부와 북동부보다 세금과 규제가 적고 기후가 더 따뜻하다. 이런 이점을 살려서 애틀랜타의 부동산 시장은 다른 지역보다 경기 침체를 덜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