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부족 소비자 체감은 아직
고공행진하던 중고차 값이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정보전문업체 콕스오토모티브의 만하임 중고차 가치지수에 따르면 지난 8월 4%의 하락을 보인 중고차 도매가격이 이달 1~15일까지 2.3% 추가 하락했다.
지난 1월 236.3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중고차 가치지수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5월에 소폭 반등 후 4개월 연속 하락해 9월 중순 현재 205.9를 나타냈다. 중고차 평균 가격은 소폭 하락한 3만3957달러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인플레이션과 개스값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연비 좋은 차종을 선호하면서 럭셔리카 가격이 3.4% 하락했으며 SUV/CUV도 1.2%가 내렸다. 실제로 OC지역 한 도요타 매장에서는 일부 SUV 모델을 5000달러 이상 할인해 판매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반면 소형 중고차 가격은 지난해 동기보다 7%나 뛰었으며 미니밴, 픽업트럭, 중형차 등이 각각 1.1%, 0.8%, 0.6%씩 올랐다.
중고차 가격정보를 추적하는 카그루유에스의 26일 기준 30일간 브랜드별 평균 중고차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테슬라가 3.89%로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이어 사이언이 3.44%, 피아트 2.87%, 새턴 2.38%, 왜고니어 2.10% 하락을 나타냈다.
일본차로는 사이언에 이어 렉서스 1.43%, 스바루 1.11%, 인피니티 1.09%, 닛산 0.96%, 도요타 0.62%, 미쓰비시 0.03%가 내렸으며 마쓰다(0.57%)와 애큐라(0.10%)는 각각 인상됐다.
현대차는 변동이 없었으며 제네시스와 기아가 각각 0.66%, 0.47%씩 하락했다.
한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7월 초에 블루북 가격이 급락한 이후 중고차 도매가격이 내리고 있긴 하나 여전히 재고가 부족해 인기 차종의 경우는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차도 값이 올라 운전자들이 현재 소유한 차를 중고차로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고차 재고는 25일 기준 167만2000대로 지난달보다 0.9%가 감소했다. 자동차 비즈니스 정보매체카딜러십가이는 28일 트위터를 통해 중고차 가격이 매주 1~2% 하락할 수 있어 연말에는 최고의 딜로 구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최대 중고차 딜러인 카맥스는 29일 3분기에 판매 건수가 1년 전에 비해 6.4% 감소하며 수익이 54%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맥스측은 판매가격은 올랐으나 인플레이션 압박, 금리 인상, 소비자 신뢰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차 구매 심리가 도전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