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뉴욕서는 한국어 교육 확산…한인들이 적극 요구해야 가능”
한국 정부 기관인 한국교육원은 미국 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애틀랜타 한국교육원은 이중 가장 최근인 2017년에 개원했다. 김현주 원장은 2대 원장으로, 2020년 9월부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한국교육원을 이끌어 왔다.
애틀랜타 한국교육원은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사우스 및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6개 주를 관할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한글학교 지원, 유학생 관리, 한국어 교육 확대 등이 있다.
김현주 원장은 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교육원의 존립 이유는 동포들의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교육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타후치 초등학교 한국어 수업에 방문한 김현주 원장. 한국교육원 제공.
한국교육원은 미국 내 한글학교와 한국 정부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함으로써 소통을 돕고, 공·사립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등록하는 사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관할 구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총 16곳이며, 이중 정식 과목으로 채택된 곳은 9곳”이라며 “조지아에서는 스와니의 파슨스 초등학교, 둘루스의 이황 아카데미, 차타후치 초등학교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슨스 초교와 이황 아카데미에서는 ‘이중언어몰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주 15시간가량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귀넷 카운티에서 이중언어로 수업하는 학교가 10곳이 있는데, 스페인어가 8곳, 프랑스어가 1곳, 한국어가 1곳이다.
김 원장은 이중언어 수업을 포함, 한국어 교육이 학교에서 더 많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학생들의 성과가 좋으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더 나아가 고등학교까지 한국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며 동남부 지역에서는 한국어 교육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남부지역이 아직 보수적이어서 더 그런 것 같다”며 “LA나 뉴욕 등에서는 한인들이 목소리를 더 크게 내서 한국어 교육 확산이 가능했다면, 아직 애틀랜타에서는 (한인들의 목소리가) 부족하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한 학교를 방문한 김현주 원장. 한국교육원 제공.
김 원장은 “한국 정부에서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만 있다면 더 많은 지원이 가능하지만, 한국 정부 차원이 아닌, 학부모들(PTA)이 나서서 학교에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교육에 대한 요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포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애틀랜타 한국교육원은 조지아 주립대(GSU)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는 비학위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졌을 때를 대비해서 교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김 원장은 마지막으로 “한국계뿐만이 아니라, 타 커뮤니티에도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 학부모 여러분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목소리를 높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