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관광객이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에서 고대 흉상 2점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달아나려다 붙잡혔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과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사건은 5일 낮 12시 45분(현지시간) 바티칸 박물관 내 키아라몬티 박물관에서 벌어졌다.
이집트 태생의 미국인 관광객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화하고 싶다고 박물관 관계자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거부당하자 흥분한 이 남성은 키아라몬티 박물관에 전시된 고대 흉상 2점을 들어서 바닥에 집어 던졌다.
이후 이 남성은 달아났으나 바티칸 자체 경찰인 헌병대에 붙잡힌 뒤 로마 경찰에 인계됐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지 언론에선 목격자들을 인용해 해당 남성이 정신이상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물관 속 박물관인 키아라몬티 박물관에는 로마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석상을 비롯해 1천여 점의 조각품이 전시돼 있다.
바닥에 던져진 흉상 2점은 복원 센터로 옮겨졌고, 이 중 한 흉상은 코가 떨어져 나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파손 정도가 심각하진 않다고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