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에서 7일 열린 병무청에 대한 국감에서는 영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뮤지션인 비틀스와 엘비스 프레슬리가 ‘소환’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병역 특례를 부여하는 데 찬성하는 여야 의원들은 비틀스를 거론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틀스가 전세계를 흔들었는데, BTS는 그에 준한다”며 “일곱명의 젊은이를 병역에 보낸다 해서 국가이익이 커질 것인가 아니면 그들을 세계에 나가게 해서 하던 일 하게 하는 게 국가 위상 높이는 것인가 국가지도자들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비틀스를 거론하며 이기식 병무청장과 논쟁을 벌였다.
성 의원은 “(대체복무 대상이) 순수예술은 왜 되고 팝은 안 되느냐”며 “순수예술이 세계 문화를 주도하는 게 크냐 팝이 크냐, 국가적 파급 영향이 순수예술이 크냐 팝이 크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청장은 “순수예술은 장기간 사람들에게 되새겨지고 이어질 수 있지만 대중예술은 순간적, 그때뿐인 게 대부분이다”고 답변했다. 이어 “BTS의 유행곡은 장기간 흘러가며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성 의원은 대중예술에 대한 이 청장의 인식이 잘못됐다고 질타하며 비틀스를 다시 소환했다.
그는 “순수예술은 오래가고 팝은 짧게 간다고 하는데 비틀스가 1960년대 유명했지만 지금도 비틀스 아는 사람 많다”며 “청장은 어떻게 그렇게 얘기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병무청장은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공정하게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청장은 그러나 “자꾸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공정성을 갖고 대중예술을 (대체복무에) 넣어야 한다고 하면 예술하는 사람과 군에 가야 하는 더 많은 (비예술인) 젊은이들 간의 공정성 문제가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비틀스에 엘비스 프레슬리까지 거론했다.
BTS를 비틀스에 비유하며 병역 특례가 부산 엑스포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신 의원은 “영국이 올림픽 유치하려고 비틀스를 내세웠냐”며 꼬집었다.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도 군대를 다녀왔고, 한국에는 남진이 월남전 다녀왔다”며 “병역특례는 전반적으로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이에 대해 “보충역 제도는 궁극적으로 없애는 것이 목표지만 당장은 안 되니 점진적 줄여나가려 한다”며 “전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