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10여 개 대형 공항 웹사이트가 러시아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abc방송은 10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공항의 웹사이트가 이날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 때문에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웹사이트의 운영이 중단됐지만, 비행기의 이착륙 등 항공관제와 공항 내 보안 시스템은 해킹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식통은 해킹 피해 규모에 대해 “공항 웹사이트 운영이 중단돼 승객들이 불편함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커는 러시아 내부에 있는 것으로 추적됐지만, 러시아 정부가 직접 개입한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해킹 공격 피해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3시께 처음 보고됐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웹사이트가 해킹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아이오와주(州) 디모인 국제공항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이 잇따라 공격에 노출됐다.
애틀랜타 하츠필드 국제공항의 웹사이트는 월요일 오전 일시적으로 다운되었고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었다. 이어 오전 10시 17분경 웹사이트가 복구되었다.
공항 대변인에 따르면 애틀랜타 하츠필드 공항 웹사이트를 통해 보안 대기 시간 및 기타 리소스에 대한 링크와 함께 공항 주차장 및 할인 정보를 구하는 사용자들에게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앤드류 고베일 애틀랜타 공항 대변인은 “우리는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해커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사이버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해커 그룹 ‘킬넷'(Killnet)은 일본과 이탈리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외국 기관에 DDoS 공격을 벌였다.
특히 킬넷은 지난달 미국의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네트워크를 공격했고, 또 다른 방산업체인 고릴라 서킷의 네트워크에 침투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러시아 해커 그룹 활동의 배후에는 러시아군 정보조직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