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지아주 공화당 연방상원 의원 후보 허쉘 워커의 낙태 전력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후원그룹은 11일 워커 후보가 여자 친구에게 돈을 지불하고 낙태시킨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상기시키는 TV광고를 게재했다. 워커가 낙태 반대를 내세우는 공화당 후보로서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점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정치활동위원회(PAC) 는 이날 라파엘 워녹 조지아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30초짜리 광고를 내보냈다. 이 광고는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가 처음 폭로한대로 워커 후보가 여자친구의 낙태 비용을 지불했다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들 크리스천 워커가 아버지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워커 후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성인인 크리스천 워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6개월 사이 6번이나 도망쳐 다녀야했다”고 폭로했고, 광고에도 이 같은 발언이 실린 것이다.
허셀 워커의 아들이 소셜 미디어에 아버지의 폭력을 고발하는 장면이 다수의 뉴스 미디어에 소개됐다. 사진 / ABC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민주당 측이 워커 후보의 친인척을 동원해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워녹 후보 측은 권총으로 위협을 당했다는 이혼한 아내의 녹취영상 등 풋볼 스타로서의 폭력 전력에 촛점을 맞춘 부정적인 광고를 내보냈다.
워커 후보의 낙태 비용 지불 문제가 불거지기 전, 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차이를 보였다. 낙태 문제가 향후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워녹 후보는 논쟁에 직접 가세하지 않고 한발 물러서서 워커 후보가 혼란스런 행보를 거듭해온 점을 들어 공화당이 공세로 전환하는 빌미를 주지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