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의 한 가정에서 기르던 핏불(pit bull) 두 마리가 어린 남매를 습격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폭스 뉴스에 따르면, 지난 5일 테네시주 쉘비 카운티의 한 주택가에서 2세 여아와 생후 5개월 남아가 투견의 일종인 핏불 테리어 2마리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2살 난 릴리와 그의 남동생 홀래스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남매의 어머니인 커스티 제인 버나드(30)는 핏불을 제지하려다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핏불 2마리는 버나드 일가가 8년 전부터 집에서 기르고 있는 ‘미아’와 ‘치치’였다. “핏불들은 릴리와 홀래스 남매의 베스트프렌드로, 함께 자라면서 지금까지 공격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커스티의 친구 켈시 캔필드는 전했다.
그러나 핏불의 공격은 10분 이상 이어졌고 커티스는 필사적으로 핏불을 아이들에게서 떼어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현장에서 남매의 사망을 확인했다.
켈시는 “2마리의 습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지속됐다”며 “커스티에게 아이들은 전부였다. 뭔가 위험한 징후가 있었다면 절대 아이들과 핏불을 가까이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사고 당시 남편인 콜비는 부재중이었다. 켈시는 병원으로 이송된 커스티의 상태에 대해 “처음엔 무척 혼란스러워 했다”며 “지금은 깨어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 당국은 개가 아이들을 덮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사고 다음날 핏불 2마리를 안락사시켰다.
콜비의 친척인 제프 깁슨은 사고 후 페이스북에 “핏불들의 습격은 10분 이상 계속됐다”며 “커스티는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을 구하려 했다. 그녀는 영웅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커스티는 얼굴을 포함한 전신에 핏불에 물린 상처가 있고 꿰맨 흔적이 있어 사지가 붕대로 감겨져 있다”면서 “흉터는 아물겠지만, 마음의 상처는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영리단체 ‘DogsBite.org’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0년 한 해에만 최소 33명이 핏불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김경희(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