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동포들을 만나 “(정부가) 복수 국적 허용 연령을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미 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 순방길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을 경유한 한 총리는 이날 휴스턴 힐튼 아메리카 호텔에서 열린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만찬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국회는 2011년 국적법을 개정해 한국으로 귀국하고자 하는 65세 이상 재외동포에 국내에서 ‘외국 국적 불행사 서약’을 전제로 복수국적 취득을 허용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동포에 관심이 많다”며 “동포 여러분의 숙원이었던 재외동포청을 만드는 것도 확정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 총리는 “한국을 떠나는 날 윤 대통령이 전화하셔서 ‘칠레를 바로 갈 수 있어요?’ 묻더라. 그래서 ‘휴스턴을 맨 먼저 들릅니다’ 했더니 ‘잘했습니다’ 말씀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동포들과 지사장분들께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는 (윤 대통령의) 부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저는 미국에 한국 동포가 200만명이라고 하고 다니는데, 그러면 상·하원 의원들이 겁을 먹더라”라며 “‘한국하고 잘해서 열심히 통과를 안 시켜주면 불리하겠구나’ 생각하는 걸 (느낀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면담도 언급했다.
한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동포의 의견을 잘 듣고, 미국과 힘을 합쳐서 철저하게 방어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본인이 비무장지대(DMZ)에 간다고 말하고, 구구절절이 동포들에 대해서 평가하시고 또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한국은 경제도 세계 10위권이고,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나라고, 최근에는 세계의 자유인들과 연대해서 세계를 더 평안하게 만들고 세계 민주주의를 창달하며 평화를 더 키우겠다는 (윤 대통령) 공약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비전은 딱 두 가지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아픈 곳을 힐링하고 고치고 치유하는 데 노력하는 것이 하나고, 하나는 막힌 데를 뚫는다는 각오”라고 평가했다.
이날 만찬에는 조현동 외교부 1차관,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안성일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박정욱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장, 안명수 주휴스턴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현지 동포는 헬렌 장 휴스턴 한인회 이사장, 김기주 현대중공업 지사장(휴스턴 지상사협의회장) 등 약 40명이 자리했다.
헬렌 장 이사장은 “의료와 문화, 우주 항공산업 등 각 분야에서 일하는 한인 동포와의 만남을 통해 양국의 흔들림 없는 동맹 관계와 상호 경제 발전에 건실한 도움이 이어지리라 자신한다”며 “다음에는 윤 대통령도 텍사스의 중심에 있는 휴스턴을 꼭 방문해 주시도록 주선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휴스턴 한국 지상사협의회 회장인 김기주 현대중공업 지사장은 한글날을 거론하며 “전 세계인이 한글을 사용하는 그 날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