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 ‘제시카의 추리극장’의 주인공 앤절라 랜즈베리가 11일 별세했다. 96세. 유족은 “랜즈베리가 97번째 생일을 닷새 앞두고 LA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고인은 연기 인생 80년 동안 수많은 TV 드라마와 뮤지컬, 영화에 출연했다. 골든글로브상을 6차례, 토니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다. 2013년에는 미국 아카데미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데임(Dame·남자의 기사에 해당)’ 작위를 받았다.
대표작은 역시 ‘제시카의 추리극장’이다. 1984∼96년 방영된 이 드라마에서 영어교사 출신 추리소설 작가 제시카 플레처를 연기했다. 플레처가 아마추어 탐정으로서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고인은 목소리 연기와 노래 실력도 빼어났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1991)에서 마법에 걸린 주전자 ‘포트 부인’ 목소리를 연기하고 노래도 불렀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