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디병원, 풀턴 남부 응급서비스 논란
출동시간 평균 28분…골든 타임 못 맞춰
911 전화 3회 중 한번은 앰뷸런스조차 없어
그레이디 병원이 제공하는 풀턴 카운티 남부 응급구조 서비스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응급 상황 시 911에 전화를 해도 앰뷸런스가 제시간에 출동하지 않아 망가진 응급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이 13일 카운티 통계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그레이디 병원의 앰뷸런스 출동시간은 평균 28분. 2019년, 2021년 두 해의 출동시간을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길어졌다. 남부 풀턴은 2019년 15.6분에서 2021년 24.3분, 차타후치 힐스는 18.3분에서 26분, 유니온시티는 13.3분에서 21.2분으로 각각 크게 늘었다.
지난 2018년 그레이디가 20만여명이 사는 이 지역 응급 서비스를 맡으면서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 데 필요한 ‘골든 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9분내 도착’ 약속에 크게 못 미쳤을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출동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채드 존스 남부 풀턴시티 소방국장은 “전국 평균 출동시간을 감안하더라도 30분만에 출동한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시간” 이라고 비판했다.
출동시간이 늦어진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웰스타의 애틀랜타 메디컬센터(AMC) 폐쇄를 앞두고 이동거리가 길어진 게 그 중의 하나. 이 문제는 다음달 병원이 실제로 문을 닫으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으로 인한 직원과 장비부족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레이디 측은 임금인상으로 응급의료기술인력과 구조요원을 확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디 병원은 2018년 이 지역에 병원을 개설할 당시만해도 앰뷸런스 등 응급대응 시스템을 대폭 확대, 큰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초기부터 각 소방대의 불만이 제기됐다. 당초 약속한대로 충분한 앰뷸런스와 인력을 확보하지 않았고, 약속한 9분내 출동 시간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에 앰뷸런스 시스템을 운영해온 AMR도 출동시간이 14분으로 늘어지면서 지역 유지들이 불만을 제기해 그레이디로 교체했다. 롭 피트 풀턴 카운티 의장은 “불만을 제기할 때마다 그들은 전국 평균 수준에 맞추겠다고 했지만 한 번도 실행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앰뷸런스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원인. 세번의 응급전화 한 번은 전화 받을 당시 앰뷸런스가 준비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만8700건의 전화 중 1만35건은 전화 접수 당시 앰뷸런스가 아예 없었다.
이에따라 일부 지역에선 그래디 앰뷸런스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소방서 구조요원이 환자를 응급 수송할 수 있는 면허를 발급하거나 주법에 따라 이를 예외적으로 허용해 주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실 부족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레이디 병원이 185개 병실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AMC 폐쇄로 460개의 병실이 줄어들어 카운티 전체로는 병실부족이 심화돼 응급환자를 제때 치료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