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정화 방식 수십년간 강변에 폐수 뿌려
파이프 생산업체들도 ‘발암물질 함유’ 침묵
애틀랜타 북서쪽 중소도시 롬(Rome)의 주민들과 시 당국이 발암물질이 함유된 하천 오염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천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 받고 있는 업체들은 달턴 유틸리티, 상하수도 파이프를 생산하는 듀폰과 3M 등과 원재료 제조업체들이다. 달턴 유틸리티는 이 지역에 전기와 개스 공급, 수도 관리, 오폐수 정화 등을 책임지고 있다.
롬의 상수원은 우스터날루강인데, 상하수도 처리를 맡은 달턴 유틸리티가 상류인 코너소거강에 막대한 오염물질을 흘려보내 우스터날루강까지 오염시켰다는 것이 주민들과 시 측의 주장이다.
달턴은 마룻바닥재 생산지이며, 특히 카펫 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과불화화합물(PFAS)이라는 발암물질이 사용된다는 것. PFAS란 음식포장지나 섬유, 카펫 등에 방수, 방열재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독성이 강해 암을 유발할 뿐 아니라 면역체계를 무너뜨리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며 어린이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유해물질로 분류된다.
문제는 달턴 유틸리티가 PFAS 등 유독물질을 함유한 폐수를 강물로 흘려보냈다는 것이다. 달턴 유틸리티는 80년대 후반부터 발암물질이 함유된 폐수를 매일 3000만 갤런을 코너소거 강변에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토양과 식물의 뿌리를 통해 오염수를 자연 정화시키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달턴 유틸리티는 지난 2001년에도 폐수처리 결함으로 6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케이 필립스 달턴 유틸리티 대변인은 “소송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오염이 날로 심각해지자 시 당국은 상수원을 우스터날루강에서 에토와강으로 바꿨다. 2016년 오염 사실을 발견한 즉시 연방환경보호국의 평가를 받아 그 해 수원지를 교체했다.
듀폰과 3M 등은 자사 제품에 함유된 오염물질이 인체와 환경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수년간 침묵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원고측 전문가가 실시한 오염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상하수도관에서 상당한 PFAS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질오염 문제는 롬뿐 아니라 서머빌 등 조지아 북서부 도시들, 더 나아가 전국적인 환경문제라고 애틀랜타 저널(AJC)은 보도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