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팩스, 최대 36만대 피해 추정
차량 히스토리 반드시 확인해야
지난달 플로리다와 캐롤라이나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에 의해 침수된 차량 수만 대가 전국 중고차 판매점으로 유통되고 있어 중고차 구매를 고려 중인 조지아 소비자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중고차 정보 및 판매 사이트 ‘카팩스(CARFAX)’는 현재 최대 35만 8000대의 자동차가 허리케인 이언에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CNBC는 “이언 전에도 전국에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 사용되고 있는 차량이 약 40만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언에 의해 침수된 차량 중 일부는 중고차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침수로 부식된 차량 내부. 채널2액션뉴스 영상 캡처.
채널2액션뉴스에 따르면 40만대 중 6400대는 조지아에 있다.
공익연구 그룹 (PIRG)교육기금에서 소비자 워치독을맡고 있는 테레사 머레이 담당자는 CNBC에 “침수의 피해는 잘 보이지 않지만, 몇 개월 후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레이 담당자는 “침수와 관련된 차량은 사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며 “판매인으로부터 보증을 받더라도 관련되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에밀리 보스 카팩스 대변인은 “침수 차량은 말 그대로 내부에서부터 썩어간다”며 “외관상으로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기계, 전기, 안전장치 등에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차 내부로 들어간 물은 시스템을 천천히 파괴해 결국 에어백 컨트롤러를 포함한 자동차의 중요한 전자 장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고차를 구매할 때 차량 히스토리 리포트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침수 차량은 종종 피해 지역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조지아도 안전할 수 없다.
카팩스 혹은 국민보험범죄국(NICB)에서 차량 식별 번호(VIN)을 입력해 차량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지만, 모든 침수 이력이 기록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침수 차량의 소유주가 보험사에 클레임을 접수하면 차량 기록에 남을 수 있지만, 모든 침수 차량 소유주가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입한 자동차 보험에 침수피해에 대한 보상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경우가 그러하다. 이렇게 된다면 해당 차량은 침수 피해에 대한 공식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채널2액션뉴스는 차량 히스토리가 위조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며 “중고차 판매점만 믿지 말고 다른 정비소에 점검을 맡기는 게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도 직접 나서서 침수의 징후를 찾을 수 있다. 다음과 같은 경우 침수를 의심해봐야 한다 △차 안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이를 덮기 위해 강한 방향제 냄새가 나는 경우 △헐렁하거나 얼룩진 카펫, 축축한 카펫, 실내와 어울리지 않는 장식품이 있는 경우 △차 문 주변, 대시보드 아래, 페달 또는 후드, 트렁크 등지에서 녹이 슬어있는 경우 △시트 아래에 진흙이 묻은 경우 △대시보드 아래에 부식된 전선이 있는 경우 △실내외 조명 또는 계기판에 안개 혹은 습기가 낀 경우에는 중고차 구매에 신중해야 한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