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는 기존 채팅 기록 열람만
새 메시지 입력 후 전송 안돼
이용자 수 5000만명에 달하는 공룡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수의 카카오 서비스가 이용하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 등 각종 서비스들의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 측은 15일(한국시간) 오후 4시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늘 오후 3시 30분 경부터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현재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3분쯤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은 지상 6층, 지하 4층 규모로 SK 계열사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가 데이터를 관리하는 SK C&C 데이터센터로 알려졌다.
이 불로 인해 건물 내부에 있던 26명이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 불길은 화재 약 2시간 만인 오후 5시 46분쯤 잡혔으나 연기 정리 등 추가 진압 작업이 남아 있다.
박기완 분당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6시 40분에 진행한 3차 브리핑에서 “연기가 나는 랙(데이터센터에서 서버를 모아둔 캐비닛)이 있어 완전 진압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되어 발생한 카카오톡 중단 사태는 전원 공급이 재개되면 2시간 정도 지나 비로소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카카오 측은 전했다.
소방 관계자는 “전기 기술자 3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이상 유무를 확인하며 한 층씩 작업 중이지만 전산 전원 공급 등에 대한 복구 시점을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전체 전기 공급 시점은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이끄는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 등 관계 기관 및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 장애 발생 사업자와 함께 밤샘 복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톡 데스크탑 버전에서 로그인 시도시 장애 메시지가 뜨고 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사진
현재 카카오톡은 모바일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PC 버전 역시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카카오의 포털 사이트 다음은 뉴스도 제목만 보일 뿐 내용을 볼 수 없다. 로그인도 안 되고 티스토리 등 서비스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포털 다음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디시갤러리 등 연계 서비스들에서도 검색 기능이 차단됐다.
카카오톡 외에도 카카오맵, 카카오버스,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서 모바일·PC 모두 접속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일상에서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던 한국인들이 각종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T, 카카오맵,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등 카카오의 이동 관련된 앱들도 먹통이 된 상태다.
이같은 불편은 애틀랜타를 비롯한 미주와 세계 각국의 한인들에게도 이어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톡 메신저로 한국과 일상적인 소통을 주고 받아온 대다수 한인들은 물론, 각종 비즈니스나 업무에 연계된 메신저 활용도가 높았던 경우에는 장시간 이어지는 불통 사태로 금전적 피해 발생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카카오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용자들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공공서비스가 민간 기업의 장애로 인해 지장을 받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15일 낮에 시작된 카카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먹통’ 사태는 밤을 넘기면서 카카오톡 12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이어진 장애로 남게 됐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디지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