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IC 전년대비 38% 줄어
메트로시티는 더 많이 감소
기준금리 단기 급등 등 영향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 여파로 올해 전국 한인은행들의 SBA 융자 실적이 매우 부진한 가운데 조지아 한인은행들도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제일IC, 메트로시티, 프라미스뱅크 등 주요 한인은행들의 실적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대로 감소했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이 최근 발표한 ‘2021~2022회계연도’ 연간 실적(승인액 기준) 발표에 따르면 전국 한인은행 16곳이 승인받은 SBA융자 규모는 약 15억7300만 달러였다. 이는 전년의 26억8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1억1100만 달러(41%) 이상 부족한 것이다. 건수도 작년보다 671건(36%)나 줄었다. (표 참조) 다만, 팬데믹 이전인 2019 회계연도의 16억 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준 것이다.
제일IC뱅크는 융자금액 기준으로 올해 84건에 약 1억 39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려 조지아 한인은행 중에서는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도에 비해서는 38.4%가 줄어든 액수다.
전년도에 가장 많은 대출승인을 기록했던 메트로시티뱅크는 70건에 약 1억 37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지만 이는 전년도에 비해 60.4%나 감소한 금액이다. 프라미스뱅크는 전년에 비해 62.7%가 감소한 28건에 약 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국한인은행 16곳 중 14곳의 SBA융자 승인 금액이 3~73%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융자 실적이 늘어난 은행은 뉴욕의 우리아메리카와 펜실베이니아 노아뱅크 등 2곳에 불과했다.
이 기간 승인된 융자 금액 기준으로는 로스앤젤레스의 CBB가 191건에 약 2억3000만 달러의 실적을 거둬 전국 15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4억 달러가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56%) 수준이다. 승인 건수도 전년 대비 29%가량 줄었다. 한미은행은 1억9160만 달러가 넘는 SBA융자를 승인 받아서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융자액 감소 폭은 10%로 선방했다는 평이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234건에 1억8340만 달러의 SBA융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와 액수 모두 각각 17%와 34%가 감소했다. 전국 랭킹 29위에 오른 오픈뱅크는 건수와 액수 모두 44% 이상 줄어든 81건과 1억5570만 달러로 집계됐다. PCB뱅크와 US메트로뱅크는 40% 역성장했다.
한인은행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융자 승인액이 준 은행은 신한아메리카(73%)였다. 반면, 뉴욕의 우리아메리카는 액수가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로 눈에 띄었다. 우리아메리카는 46건에 약 5200만 달러의 SBA융자를 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9%와 133%가 급증한 것이다.
한인은행 SBA융자 담당자들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탓에 변동 금리 대출 상품인 SBA융자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은행들도 경기 하강 가능성이 커지자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와 부실 리스크 동반 증가를 우려해서 융자 심사를 더 까다롭게 한 것도 실적 부진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애나 정 한미은행 SBA융자 총괄 전무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으로 신규 융자 수요가 휘청했다”며 “잡히지 않는 물가 때문에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향후 SBA융자 여건 역시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작년의 경우 정부 보증 부분이 90%로 상향되고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되면서 비정상적으로 SBA융자가 증가한 탓에 감소 폭이 커 보이는 착시 현상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또 실베스터 김 뱅크오브호프 SBA융자 부행장은 “한인은행 대부분이 내년에 올 경기 침체를 대비하느라 분주하다”며 “더 철저하게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하면서 자산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1위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라이브오크 뱅킹 컴퍼니로 1157건에 16억96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작년보다 건수와 액수 모두 25% 이상 줄었다.
진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