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2331불, 전년비 3% 증가
의류·신발·뷰티에 지출 늘어
“나이키 신발 신고 코치 가방 매고 친구와 칙필레에서 먹는다. ULTA에서 화장품 사며 찍은 동영상을 틱톡에 올린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가 발표한 제44회 청소년 소비 경향 보고서 ‘틴과 주식하기’ 속 10대 모습이다.
파이퍼 샌들러는 매년 봄과 가을 두 번 발간하는 보고서를 통해 미래 경제를 주도해 나갈 10대들의 지출 추세와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다.
10대 선호 브랜드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2001년부터 23만3400명 이상 10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연구해왔다.
이번 가을 파이퍼 샌들러의 조사는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23일까지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미국 44개 주에 거주하는 10대 1만4500명이었고 이들의 평균연령은 15.8세였다.
이번 조사에서 10대들의 지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331달러로 지난봄에 비해 2% 감소했다.
10대 여성은 계속해서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의류와 신발 항목에서 지출이 각각 10%, 7% 증가했다. 화장품, 스킨케어, 향수 같은 핵심 뷰티 지출은 연간 264달러로 전년 대비 20%나 증가했다.
특히 향수는 전년 대비 21% 증가했는데 10대 여성의 3분의 2가 매일 향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의 39%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가운데 상위 소득 10대 남성 경우 최고 지출 항목은 음식으로 23%였고 여성은 의류로 30%를 차지했다.
흥미롭게도 운동복 패션인 애슬레이저룩 트렌드는 지난봄 설문조사와 동일하게 44%를 차지했다. 이런 영향으로 나이키가 여전히 강세이고 룰루레몬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때 10대들에게 의류 브랜드 선호도 상위권에 머물던 밴스는 10위권에서 밀려났다.
나이키는 의류(31%)와 신발(60%) 모두 10대에게 있어 1위 브랜드로 1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의류 브랜드는 나이키에 이어 2위 공동 룰루레몬(6%), 아메리칸 이글(6%), 4위 공동 H&M(4%),세인(4%)이다. 신발 브랜드 선호도에서도 압도적으로 1위인 나이키에 이어 컨버스(10%)는 3위 공동 아디다스(7%), 밴스(7%)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다시 인기몰이 중인 크록스는 지난봄 6위에서 5위(2%)로 올라섰고 언더아머는 10권 밖으로 밀려났다.
의식 있는 대표적인 세대로 꼽히는 Z세대는 환경을 가장 큰 관심사로 꼽았다. 이런 영향을 반영하듯 쇼핑 시간의 7%를 중고품에 할당했다. 그중 47%는 중고품을 구매했고 58%는 중고품을 판매했다.
10대들의 뷰티 지출은 스킨케어가 103달러로 가장 높았고 화장품 96달러, 헤어케어 91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화장품 쇼핑 매장은 10대 절반 가까이가 ULTA(42%)에서 쇼핑했고 이어 세포라(24%), 타겟(10%) 순으로 나타났다.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 1위는 e.l.f.(16%), 2위 메이블린(11%), 3위 로레알(7%)로 대부분 약국 체인 화장품 판매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을 선호했다.
10대들이 좋아하는 레스토랑은 칙필레(15%), 스타벅스(12%), 치폴레(7%), 맥도날드(6%), 올리브 가든(3%) 순으로 나타났다. 또 87%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31%가 애플워치를 차며 변함없는 애플에 대한 사랑을 보였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