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모기지 페이먼트 60%↑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시장이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 상승이 멈추면서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최근 열린 부동산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 지난 달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주택거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7%나 감소했고, 가격 상승세도 멈췄다며 주택시장은 이미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리/멕스에 따르면 지난 달 메트로지역 29개 카운티의 주택 거래는 7450건에 불과했고, 거래 중간가격은 37만7500 달러로 집계됐다. 로버트 디에츠 전국주택건설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컨퍼런스에서 “경제 전체의 침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진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고 말했다.
그는 8월에서 9월 사이 거래가 뚝 끊긴 현상이 통상 새학기가 시작 될 무렵 발생하긴 하지만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물 대기기간도 22일에서 34일로 길어졌다.
로렌스 윤 전국부동산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컨퍼런스에서 “시장이 확실히 급변하고 있다” 며 “단기간내에 모기지 금리가 이렇게 급등한 예는 1980년대 폴 볼커 연준의장 시절 이래 본 적이 없다” 고 진단했다.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7%선. 1년전 3.05%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 1년 사이 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60%나 늘어 첫 주택 구입자들의 이자부담이 크다. 집을 파는 사람들도 대부분 다른 집을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로운 융자에 대한 이자부담이 큰 건 마찬가지다.
기존 주택융자의 95%가 5% 이하의 모기지 이자율을 안고 있는데, 새 집을 살 경우 그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에 집을 시장에 내놓기 어려워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리/맥스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집을 팔려는 사람들은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었으나 이젠 바이어가 줄어 제값을 받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택수요가 여전하고 매물 부족이 그리 심각하지 않아 아직 시장이 셀러와 바이어간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지난달 주택 매물 재고는 2.5개월치 정도인데 이는 정상 수준의 절반에 불과해 상황이 바뀌면 곧 소진된다는 것. 크리스튼 존스 리맥스 브로커는 “주택 재고가 2019년 수준보다 적은 건 맞지만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고, 주택수요는 많다” 고 진단했다.
김지민 기자 atledit.koreadail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