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치솟는 물가로 어려움을 더하는 경제에 쏠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불리한 상황에 부닥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 여당에 호재였던 낙태 이슈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것으로 조사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정체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7∼18일 미 전국 성인 1천2명을 상대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결과(오차범위 ±3.8%포인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와 같은 40%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과 이후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일련의 입법 성과로 상승세를 타던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임기 최저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 지지율은 지난 5∼6월 같은 조사에서 36%까지 떨어졌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응답자의 31%가 경제와 실업, 일자리 등 경제 상황을 꼽았다. 낙태 문제를 꼽은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바이든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어려운 경제 상황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상승을 견인했던 낙태 이슈를 압도하면서 선거 환경이 정부 여당에 불리하게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며 상승효과가 멈추자 전날 선거에서 이기면 낙태권 관련 법을 최우선으로 입법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정부 여당이 낙태 문제뿐 아니라 경제 문제를 비롯한 다른 국민 관심사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상원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하지만, 바이든의 인기 하락은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이란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며 “공화당이 하원만 통제해도 바이든의 입법 의제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