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서 ‘유가 잡기’ 총력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유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전략비축유 1500만 배럴 방출을 공식 발표하고 추가 방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정유사에 유가 인하를 압박하는 동시에 의회에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허가를 가속할 수 있는 입법도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에서 에너지 안보 강화를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 이런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존에 발표된 전략비축유 방출 기간을 12월까지 연장, 에너지부는 추가로 1500만 배럴을 전략비축유에서 방출할 것”이라면서 “나는 필요하면 수개월 이내에 추가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한 달 뒤인 지난 월 말 1억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 이번에 발표한 1500만 배럴은 당시 승인됐으나 판매되지 않은 물량의 일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정유사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거듭 비판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6월 중순 이후에 원유 가격은 배럴 당 거의 40달러가 내려갔으나 소비자 가격은 그만큼 내려가지 않았다”면서 “정유사들은 특히 전쟁 중에 올린 수익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클린 에너지 프로젝트 사업의 허가 기간이 너무 길고 어렵다”면서 청정에너지 개발을 가속할 수 있도록 관련 인허가 절차를 개혁하는 입법안을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체감 물가의 핵심 지표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는 조짐을 보이자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