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8일 치러질 중간 선거를 위한 사전 투표가 한창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미 25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지난 대선에서 광범위한 선거조작이 있다는 ‘음로론’을 믿는 사람들이 있으나, 사전투표는 편리성과 신속성으로 인해 참여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조기투표율은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열기를 담아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상원 의원 100석 가운데 34석, 하원 의원 전체를 선출한다. 또한 주지사 50석 가운데 36석과 워싱턴 D.C.의 시장도 새로 뽑는다.
중간선거는 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항상 집권 여당이 불리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데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서민들의 고심이 크다.
선거 전문가들은 연방 상원의 경우 공화당은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고, 하원도 공화당이 우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결과는 투표함을 열때까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스윙보트(Swing Vote)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10개 주가 주요 격전지로 꼽힌다. 이곳에서의 승부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한국계 정치인들의 약진이 돋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연방 의원과 주·시 의원, 지방정부 선출직을 한꺼번에 뽑는 이번 선거에 한인 40여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만큼 미주한인들의 주류사회 진출이 본격화한 것이다.
예비선거를 거쳐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5명. 이 가운데 앤디 김(뉴저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영 김(캘리포니아) 의원 등은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A 코리아타운을 관할하는 34지구의 데이비드 김(민주당) 후보도 선전을 기대한다. 그가 당선될 경우 미주 한인 사회는 사상 최초로 5명의 연방하원을 갖게 된다.
주의회 선거에도 한인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다.
CA와 조지아에선 최석호 하원의원과 샘 박 하원의원이 각각 4선 등정에 나섰다.
샤론 정 후보(일리노이 91지구) 일리노이 역사상 최초의 한인 주의원을 노리고, 홍수정 변호사는 조지아 103지구에서 지역 한인 최초의 여성 공화당 후보에 도전한다.
하와이주의 실비아 창 루크 하원의원은 하와이주 부지사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녀가 당선될 경우 50개 주 정부를 통틀어 최고위 선출직에 오른 한국계 정치인이 된다.
한인 사회는 이에 따라 한인 후보 당선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활동에 나섰다.
미주한인정치연합(KAPA)는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한인후보 5명을 소개하는 웨비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웨비나에는 진 윤 후보(CA 2지구 상원의원)와 수 유 후보(CA 67지구 하원의원)가 참석했다. 샘 박의원과 그레이스 리 후보(뉴욕주65지구 하원의원)도 참석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도 CA, 조지아, 뉴욕, 텍사스 등 한인 밀집 21개 주 선거 정보 및 참여 방법을 안내하는 온라인 안내를 영어와 한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미주 한인들은 21개 주에 한인 인구 90% 이상이 모여 살고 있기 때문이다. 주당 한인 인구가 최소 2만명 이상이란 의미다.
기회 있을 때마다 주장하지만 이만한 숫자면 충분히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한인 유권자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마땅하다. 내가 던진 한 표가 선거의 승패를 바꿀 수 있다.
미주 한인사회는 지난 2020년 선거에서 정치력 신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한인 정치력이 본격적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