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투자그룹 해명 요구에
“고용 직접 감독 방안 검토”
현대차 투자자가 포함된 미국 투자그룹이 19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 부품을 공급해온 협력사가 아동노동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은 데 대해 현대차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글로벌 생산을 총괄하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내 전체 부품 공급망을 점검하고 있으며 문제가 된 협력사들과는 관계를 단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에 있는 SOC 투자그룹은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보한 서한에서 “앨라배마의 현대차 자회사와 부품공급사에서 아동노동법 위반 사실이 드러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해명을 요구했다.
SOC는 이어 “아동 노동과 열악한 직장 보건·안전은 미국 내 현대차에 규제 및 법적 영향을 주고 평판을 훼손할 수 있다”며 현대차 이사회가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을 감독하고 공급망 전반에 대해 인권·노동권 실태를 점검하라고 촉구했다.
SOC는 자산규모가 2500억 달러가 넘는 조합연금기금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그룹으로, 조합연금기금은 현대차 주식 2만7000 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8월 현대차 자회사인 ‘스마트 앨라배마’에서 인력파견업체의 15세 이하 노동자가 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또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해온 한국 자동차 부품기업 에스엘(SL)의 미국 현지법인 SL 앨라배마도 인력공급업체가 알선한 13~15세 미성년자를 고용, 연방아동노동법을 위반한 혐의로 3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는 이날 로이터에 “미국 내 전체 부품 공급사에 대해 아동노동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점검을 지시했다”며 “미성년자 노동 사실이 드러난 앨라배마의 협력사들과는 관계를 단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3자 노동 공급업체를 더는 이용하지 않고 고용을 직접 감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