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 더 스틸’ 극우 인플루언서들
선거도둑 음모론 또 퍼뜨릴 가능성
2020년 박빙의 승부를 보였던 대선 이후 조지아주 첫 총선에서 조기투표가 진행됨에 따라 법 집행기관과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또다시 음모론과 선거부정 같은 주장을 퍼뜨림으로써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 의해 제기돼 온 선거부정 주장이 이번 선거를 위협하거나, 간섭하고, 오도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명예훼손방지연맹에서 극단주의 그룹의 움직임을 추적한는 벤 팝 연구원은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남서부 극단주의 단체들을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위험이 있다며 “언제 어떤 방식으로 벌어질 지는 예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팝은 선거부정 주장이 프라우드 보이스나 오스 키퍼, 네오 나치즘 성격을 띄는 극우단체들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극우 인플루언서들이 온라인을 통해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전파함으로써 유권자들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정부와 연방 당국은 선거관리자들과 유권자들을 타깃으로 삼는 선거 방해공작에 대한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라이언 뷰캐넌 연방검찰 조지아 북부지검장은 19일 선거사범들을 담당할 책임자를 임명했다. 뷰캐넌 검사는 “모든 시민들은 방해나 차별을 받지 않고 투표할 수 있어야 하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개표돼야 한다” 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직원들도 불법적인 위협을 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 주무장관실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에 보낸 지침에서 “유권자 자격 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것”을 당부했다. 라펜스퍼거 장관은 “모든 사항을 서면으로 공지한 다음 선거관리원이 검토해 추가 조사 여지가 있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트럼프를 지지하는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 음모론에 앞장섰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보좌관은 인터넷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투표소 자원봉사에 지원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도 있다며 개별 투표용지의 거주지와 사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귀넷 카운티 트럼프 지지그룹에 동조하는 일부 보수단체들이 지난 2020년 선거에서 2만2000명의 무자격 유권자가 투표했다며 제소했으나 카운티 선관위는 증거가 없다며 3 대 2로 기각한 바 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