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남편의 흉기 공격을 받고 산 채로 땅에 묻혔던 한인 안영숙씨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방법이 밝혀졌다.
21일 NBC 뉴스에 따르면 서스턴 카운티의 레이시 지역 경찰은 16일 오후 입에 재갈이 물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구조 요청을 받았다.
여성은 당시 경찰과의 통화에서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하고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
위급 상황임을 알아챈 경찰은 구조 신호가 이 여성의 자택에서 들어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인력을 급파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자택 헛간에 몸을 숨긴 채 “남편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절규하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당시 여성의 목, 얼굴, 발목은 테이프로 일부 결박돼 있었고 다리, 팔, 머리 등 신체 곳곳에는 타박상이 있었다.
머리카락과 옷에는 흙먼지가 잔뜩 묻어있었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별거 중이던 남편 안채경(53) 씨와 자택에서 이혼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안씨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아내 안영숙씨로 드러났다.
안씨는 아내의 몸을 묶고 차에 태워 자택 근처로 이동한 다음 가슴 부위를 여러 번 찌르고 생매장했다.
안영숙씨는 집 밖으로 끌려 나가기 전 착용하고 있던 애플워치로 긴급구조 요청을 보내 경찰과 연락이 닿았다.
애플워치와 같은 스마트워치의 경우 구조 요청은 기기 측면에 있는 버튼을 길게 누르면 작동한다.
안영숙씨는 묻힌 곳에서 가까스로 탈출해 경찰이 올 때까지 헛간에 몸을 숨겼다.
남편 안채경씨는 근처에 있던 승용차에서 경찰에 붙잡혀 1급 살인미수, 1급 납치, 폭행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