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대학 입시 전형에서 인종배려를 제외하는 방안에 찬성한다는 여론 조사가 22일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조지 메이슨대 공공행정대학원 ‘샤르스쿨’이 지난 7~10일 미국의 성인 1천2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대법원이 대학의 인종고려 입시 제도를 금지하는 방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우위로 재편된 미국 대법원은 이달 말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를 상대로 각각 제기된 인종고려 입시 제도 금지 소송 심리를 앞두고 있다.
대법원은 그간 소수자 배려 차원에서 대입 전형 시 인종을 고려하는 방안에 합헌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백인의 66%는 인종배려 입시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 아시아계(65%)와 히스패닉계(60%) 역시 입시에서 인종은 빠져야 한다는 방침을 지지했다.
흑인들의 지지율은 47%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대학의 인종 다양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전체 응답자의 64%가 ‘대학의 인종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좋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긍정 답변했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75%), 흑인(74%), 아시아(66%), 백인(59%) 순이었다.
응답자의 62%는 또 저소득층 가정 출신 학생이 부당하게 대입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밝혔고, 히스패닉과 흑인 학생이 부당 이득을 본다는 응답도 각각 42%와 40%에 달했다.
반면 아시아계 학생이 부당한 이득을 본다는 반응은 18%에 불과했다. 60%는 아시아계 학생이 정당한 기회를 얻고 있다고 답했다.
백인 학생이 부당하게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답변은 11%였다.
WP는 “이번 조사 결과 보수 성향의 대법원이 인종을 고려한 기존 대학들의 입시 전형을 뒤집더라도 대다수 미국인이 이에 찬성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