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3000여명…닉네임 부르며 정보 공유
낚시 못지않게 카페서 만난 인연도 중요시
남획 삼가고 물고기 생명 존중 자세 지켜야
애틀랜타 인터넷 낚시클럽, 일명 ‘애인낚’은 이름 때문에 오해를 많이 사기도 한다. 카페 회원 3000여명 중 낚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호회에 가입한 타주와 한국 거주자들이 20%에 달한다.
‘동호회 회장’보다는 ‘카페 매니저’가 더 익숙한 최재정 스티븐스 로펌 사무장은 애인낚에서 닉네임 ‘방게’로 통한다. 애인낚 회원들은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른다.
최 매니저는 2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낚시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낚시를 접했다는 그는 “좋은 낚시꾼들을 만나고 싶어서 카페를 개설했다”고 본래 취지를 설명했다.
애인낚은 지난 2011년 개설된 이래 낚시가 취미인 회사원들, 주재원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가입한 딸까지 다양한 회원들이 오갔으며, 현재까지도 소그룹으로 함께 낚시를 나가고 온라인 카페에서 정보 공유를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서로 낚시 스폿을 공유하고 잡고 싶은 어종에 맞는 장비를 조언하며, 초심자들의 시작을 돕기도 한다. 최 매니저는 “다들 낚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카페에서 만들어지는 인연을 더 중요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한 회원이 잡은 왕갈치
그에 따르면 낚시를 스포츠로서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직접 잡은 생선 맛을 느끼기 위해 낚시의 세계로 빠지는 사람도 많다. 최 매니저는 “삼치, 갈치 등 직접 잡은 생선들을 먹어보면 마트에서 파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 매니저는 직접 잡은 생선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남획하거나 물고기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낚시법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물고기는 방생한다거나 필요 이상 포획하지 않는다는 기준을 지키며, 회원들에게도 이를 널리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매년 물고기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진다”며 “남획은 하지 말아야 하며, 낚시하면서도 물고기의 생명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어종마다 잡을 수 있는 개수와 크기 등 규정이 정해져 있는데 애인낚은 이런 규칙들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한다.
최 매니저는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잡히는 어종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어종이 있는 곳으로 가면 대부분 다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아가 낚시 환경으로서 어종이 다양하거나 최상의 지역은 아니지만, 가까운 플로리다나 미시시피로 가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도미과의 쉽스헤드(Sheepshead)라는 어종이 지금 철이다. 특히 미시시피에서 잡은 것은 굴의 향이 느껴진다”며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낚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월마트나 배스 프로샵에서 파는 저렴한 장비로도 충분히 시작이 가능하다”며 “장비나 낚시 스폿 등에 대한 질문이 있다면 우리 카페를 찾아와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카페 주소= cafe.naver.com/fishingbuddy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