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등서 작년 300마리 입양
한국서는 품종견 선호해 입양 한계
남아 있는 개 식용 문화도 걸림돌
‘레오 맘’ 엄지영 어독스(ADOGS) 대표는 골든리트리버 레오를 키우면서 유기견 구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전라북도 김제 시에 거주하는 엄 대표는 김제보호소를 시작으로 유기견 임시보호와 입양 활동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엄 대표는 지난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골의 유기견 보호소는 규모가 작아서 유기견의 80%가 안락사 되는 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구조의 종착점은 입양”이라며 “국내외로 가리지 않고입양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엄 대표에 따르면 어독스는 지난해 유기견 약 500마리를 입양 보냈는데, 이중 300마리 이상이 해외로 보내졌다. 특히 유럽보다 입양절차가 간단한 미국과 캐나다 입양이 많으며,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뉴욕, 애틀랜타 등지로 보내진다고 한다.
해외 입양자 대부분은 외국인이며, 입양자가 두 번째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엄 대표는 해외 입양이 많은 이유로 “일단 유기견 중 품종견은 거의 없고 믹스견이 대부분인데, 한국은 품종견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대형견의 경우 한국의 주택 구조상 키우기 힘들어서 입양을 꺼린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해외에서 진도종은 보기 힘들어서 진도믹스를 신기해하는 것 같다”며 진도 믹스견의 선호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엄지영 대표와 반려견들
‘왜 유기견을 한국에서 입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엄 대표는 한국에 아직 남아 있는 개 식용 문화를 지적했다. 어독스는 지난 7월 말 개농장에 갇혀있던 개 102마리를 구조해서 현재 보호 중이다. 엄 대표는 “개농장에 대한 제보를 계속 받고 있다”며 “현행법상 도살 현장을 잡아야 하므로 항상 구조 과정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해외입양 보낸 아이들은 적어도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지 않고 맞아 죽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녀는 해외이동봉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입양자가 생겨도 유기견을 데려갈 이동봉사자가 없어서 입양이 늦어진 사례도 많다.
엄 대표는 “세관 서류를 포함해서 모든 서류는 다 저희가 완벽하게 준비하기 때문에 신경 쓰실 게 없다”며 미국 또는 캐나다로 출국(직항)하는 분들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또 구출한 뒤 예방 접종과 중성화 절차도 보호소에서 책임진다. 단, 입양하는 사람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운송비 30만~60만원이다.
문의=카카오톡 채널 ‘ADOGS어독스’
웹사이트=adogs.or.kr/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