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현대차 전기차공장 조감도. 현대그룹
2002년 다임러크라이슬러 유치 무산
20년 뒤 켐프에게 재선 선물 안겨줘
지난 2002년 선거 몇 주전. 당시 주지사였던 로이 반스는 선거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야심찬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사바나를 자동차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7억5400만 달러 규모의 다임러 크라이슬러 공장을 유치해 3000명을 고용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공화당 소니 퍼듀 후보에 밀리고 있던 그는 막판 뒤집기로 내세운 전략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5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공화당)는 또다른 카드를 갖고 이 도시를 찾았다. 55억 달러 규모의 현대 메타플랜트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큰 투자유치 프로젝트로 투자규모가 무려 55억달러에 고용창출도 8100명에 달한다.
현대차가 최종 결정은 내린 것은 지난 5월. 공화당 경선을 며칠 앞두고 재선에 도전하는 켐프 주지사에 에게 선물을 안겨 준 것이다. 다음 달 8일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와의 대결을 2주 앞둔 켐프에게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켐프 주지사는 그간 낙후된 조지아 농촌경제 부흥을 내세우며 모든 종류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현대의 전기차 공장 건설로 20여개의 부품업체를 추가로 유치했다.
조지아 주정부는 20년 전 다임러 크라이슬러에 내줬던 부지를 분할했다. 미쓰비시 공장 부지로 일부 확보하고, 나머지는 아마존 물류센터 부지로 내줬다.
주 정부는 브라이언 카운티의 드넓은 부지를 미리 매입해 고속도로, 사바나 항구와 연계성이 뛰어난 입지 조건을 내세워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켐프 주지사와는 달리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주지사 후보는 현대차에 약속한 18억 달러의 인센티브 패키지가 중소기업들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이 현대 전기차 기공식에 참석, 에이브럼스의 주장과 대조를 이뤘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