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텐트 응급실 늘리기도
독감·리노바이러스·RSV 등 감염
초가을부터 전국적으로 독감을 포함한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앓는 어린이 환자가 늘면서 소아과 병원들이 수용 능력 부족을 겪고 있다.
애틀랜타 아동병원(CHOA)은 이달 초 전례 없는 수의 어린이 환자들로 인해 주차장에 텐트를 설치해 응급실을 확장하기도 했다. 병원 측은 좀더 나이가 많은 10대 환자들은 일반 병동으로 가라고 촉구했다.
CHOA 응급실 대기 시간은 평균 3시간 이상이며, 24일 현재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평소의 2~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는 조지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연방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직원이 상주하는 전국 소아과 병동의 병상 중 약 75%가 소진됐으며, 조지아에서는 병상 65% 이상이 차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사들은 계절성 독감, 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인 리노바이러스, 5세 미만 아동에게 흔한 상부 호흡기 질환인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등이 한꺼번에 몰려 왔다고 설명했다.
RSV에 대한 백신은 없지만, 2세가 되면 거의 모든 아동이 바이러스에 한 번쯤은 감염된다. 흔한 감기처럼 콧물, 코막힘,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며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어린이의 경우 RSV로 인해 호흡 곤란, 폐렴 등의 합병증을 앓고, 심하면 인공호흡기와 영양 공급 튜브까지 사용해야 한다.
로버트 위스킨드 피치트리 파크 소아과 의사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이맘 때 RSV 사례가 증가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10월에 독감에 걸린 아이들을 보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독감 활동 지도에서 조지아는 ‘높은 독감 활동’을 보이는 전국 5개 주중 하나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 대부분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