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공장 여종업원 사망 사건 공분
트위터 등서 보이콧 해시태그 번져
한국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바게트 제빵공장에서 23세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파리바게트 보이콧’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경기도 평택의 제빵공장에서 여성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끼어들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에도 공장 측이 직원들이 작업을 이어가게 한 점, 다른 SPC계열 공장에서도 산재가 발생한 점, 피해자 빈소에 파리바게트 빵을 조문객 답례품으로 쓰라며 보낸 점 등이 온라인 상에서 널리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파리바게트는 한국 내 3600곳을 포함, 전 세계 40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미국에는 100여개 점포를 두고 있다. 경제전문지 ‘프랜차이즈 타임스’에 따르면 파리바게트의 미국 프랜차이즈 매출은 프랜차이즈 500개 중 글로벌 매출 순위 25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 순위에서 파리바게트는 파파이스와 파네라 브레드 바로 다음 랭크됐다.
미국 온라인 매체 ‘바이스’(Vice)’에서도 지난 24일 종업원 사망 사건을 보도하며 한국 트위터에서 #SPC 보이콧, #SPC 킬러기업, #불매운동 등의 해시태그가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현재 불매운동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 트위터 유저들은 ‘#BoycottParisBaguette’를 쓰며 불매운동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빵공장 사고가 단순 사고 문제로 그치지 않고 근로 환경 문제, 노동권 문제, 여성 노동자 대우 문제 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제빵 작업 중 사고로 숨진 종업원의 빈소에 조문객 답례품으로 회사측이 빵 상자를 보내 공분을 샀다.
한인들도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종업원 사망 사건을 영어로 알리고 영어 기사를 공유하고 있다. 사회 운동가로 활동 중인 토니 최씨는 트위터 계정을 ‘토니 최는 파리바게트를 보이콧하고 있다(Tony Choi is boycotting Paris Baguette)’라고 바꿨다. 그는 제빵공장 사고를 영어로 상세히 설명하고 SPC 그룹 계열 브랜드가 무엇이 있는지, 파리바게트가 미국 어느 지역에 있는지 등을 공유했으며, 그의 트윗은 이날 현재 1만번 넘게 리트윗됐다.
아시안 아메리칸 뉴스를 주로 다루는 ‘넥스트샤크(NextShark)’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국 매체의 보도를 영어로 번역하여 사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BoycottParisBaguette’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에서 크게 쓰이고 있지 않지만, 댓글에는 “우리 지역 파리바게트에 가지 않겠다”는 반응부터 “파리바게트 USA와는 다르지 않냐”라는 반응까지 다양하게 제기되며 반향을 일으켰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