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center;">살며시 고개 내밀고 들어온 바람 나뭇가지 틈새 맴돌다가 붉은 와인, 노랑 와인에 만취된 낙엽들의 이정표 되고 구불구불 오솔길 위 나뭇잎들 바스락거리는 콧노래는 켜켜이 쌓아둔 그리움의 심골(心骨)을 녹이고 살갗으로 모아드는 추억의 향기는 보이지 않는 길의 끝자락을 끌어안네</p> <p style="text-align: center;">그녀는 오늘도 그 길 위에서 드리워진 가을 햇살의 목덜미에 안겨 내일의 주머니에 아쉬움을 담고 그리움을 기다림으로 채워 가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