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허쉘 워커로부터 낙태를 강요 당했다는 두 번째 여성이 나타나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제인 도(가명)라고 밝힌 이 여성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1993년 허쉘 후보가 자신에게 낙태를 권유했다고 폭로했다. 그녀의 변호사인 글로리아 올레드는 “그가 수년간 워커와 연인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손 편지 증거가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워커 후보는 즉각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강간이나 근친상간을 제외한 낙태는 전면 금지할 것을 주장해온 워커 후보는 “어리석은 짓을 그만두라” 며 “민주당 극성 지지자들이 내 선거를 망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여성은 그러나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였다며 정치적 동기 때문에 나선 게 아니라, 낙태를 반대하면서도 자신에게 이를 강요한 워커 후보가 도덕적으로 상원의원 후보로 적합치 않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올레드 변호사는 워커 후보가 1980년대 댈러스 카우보이 선수 시절 만났으며, 사랑을 고백하는 손으로 쓴 시와 1992년 워커가 올림픽 봅슬레이 선수 선발전에 나갈 때 보낸 음성 녹취를 공개했다.
올레드 변호사는 또 워커 후보가 그녀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 현금을 주며 낙태를 권유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워커 후보가 낙태를 강요했다고 폭로한 여성은 이번이 두 번째다.
현재 워커 후보와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은 오차 범위내 지지율 차이로 접전을 펼치고 있으며, 내달 중간선거에서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12월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워커 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지지세를 등에 업고 조지아 북부지역에서 반등을 꾀하는 한편, 공세 수위도 한층 높였다.
그는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를 지칭해 “그는 단순한 사기꾼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몰아 부쳤다. 그는 또 기독교인 유권자들을 향해 “하나님께 많은 것을 받았는데, 이에 보답하는 길은 워녹 후보를 사무실에서 퇴출시키는 것”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버트 존스 부지사 후보(공화)는 “선거는 결국 가스, 식료품 문제로 귀결 될 것”이라며 낙태에서 경제로의 이슈 전환을 예고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