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주문감소·계약취소 타격받아
인력 해고·부동산업계 위축 파장 확산
주택수요 감소로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늦추면서 애틀랜타 경제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찰스 도허티 웰스파고 투자금융 담당 부사장은 “애틀랜타는 전국에서 가장 큰 주택시장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곳보다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단독주택 건설 승인 건수가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다. 도허티 부사장은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주택 건설경기 위축으로 실업과 건설비 하락, 주택가격 상승 등 다양한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건설업체들은 예정된 공사 일정을 늦추거나 주택 개발부지 매입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풀티그룹은 7월~9월 3개월 동안 계약을 맺은 필지 1만1000곳에서 철수했다. 이 회사는 계약 취소로 계약금과 보증금 등 2400만달러를 손실 처리했다.
건설업체들이 이처럼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기 때문. 모기지시장 리서치 회사인 블랙 나이트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1년 새 두 배 이상 뛰었다.
그 결과 풀티그룹은 7~9월 신규 주택건설 주문이 전년대비 28% 줄었다. 작년 같은 기간 주문 취소는 10% 수준이었으나 지난 4월~6월 15%, 7월~9월에는 24%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풀티그룹은 가격을 내리고, 계열사인 풀티 모기지를 통해 모기지 금리를 낮춰주는 등 대응조치에 나섰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심각한 건설경기 위축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며 이로 인해 건설업체, 노동자, 부동산 중개업계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 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계가 주택 공급물량을 줄이면 통상 인력과 자재 수요가 줄면서 공사비와 임금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노동시장이 균형을 회복할 지는 미지수다. 건설인력이 고령화되고 있는 반면 젊은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택 가격도 재고물량이 워낙 부족해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재고량은 2.3개월분. 통상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4~6개월치 재고가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매물이 절대 부족한 상태다.
도허티 부사장은 9월 주택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줄었지만 가격은 가까운 장래에 5~10%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재고는 부족한 반면 기업 진출이 늘고, 인구 유입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