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CVS·월그린 등 미국 거대 약국 운영 기업들이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중독 사태와 관련해 총 138억달러를 합의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CVS가 10년 동안 50억달러를, 월그린이 15년간 57억달러, 월마트가 31억달러를 각각 낸다.
이번 합의안에 대해 이들 업체는 언급을 피했다.
이들 소매 약국 업체들은 오피오이드 처방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미국 내 여러 주·시·카운티 당국으로부터 피소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3개 약국 체인을 포함해 약국과 유통업체 등 12개 기업을 상대로 제기된 관련 소송은 4천 건에 달한다.
원고들은 이들 기업이 오피오이드 중독 위험을 경시하고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위해 환자의 안전을 희생시켰다고 고발했다.
CVS와 월그린, 월마트는 지난 8월 오하이오주 북부연방지방법원에서 6억5천6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3개 약국 체인 외에도 존슨앤드존슨 50억달러, 테바제약 43억5천만 달러, 애브비 23억7천만달러, 엔도인터내셔널 4억5천만달러 등 제약사·대형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오피오이드 중독 사태와 관련해 합의금을 냈다.
미국에서는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1999년 이후 약 65만명 이상의 중독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기업들이 오피오이드를 모든 종류의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홍보하면서 1990년대에 오피오이드 처방이 급격하게 늘면서 중독자가 양산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량은 더 늘어 2020년에는 전년보다 38% 늘었고 작년에는 15% 증가했다.
지난달 발간된 미 의회 보고서는 오피오이드 중독 사태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2020년에만 1조5천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