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의 대표적인 한인타운인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의 시장을 뽑는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한인 후보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한인 시장 탄생이 확정됐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한인이 주요 정당의 후보로 나서 맞대결을 벌이는 상황 자체도 전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라는 평가다.
인구 2만 명의 팰리세이즈파크는 한국 영토가 아닌 곳에서 한인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도시다.
지난 2010년 인구조사에서 한인의 비율이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유권자 중 한인의 비율은 60%가 넘고, 상권도 95%가 한인 소유 업체들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팰리세이즈파크의 시장 크리스 정도 민주당 소속 한인 정치인이다.
그러나 정 시장은 지난 6월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폴 김(48) 시의원에게 패배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현직 시장을 누르고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 후보는 연세대 재학 중이었던 1991년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이민 1세대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김 후보는 팰리세이즈파크를 한국을 떠난 이민자들이 고향으로 여기고, 다른 인종의 미국인들도 한국 문화 속에서 사이좋게 공존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장 공화당 후보. 링크드인 캡처.
이에 맞선 공화당 후보는 역시 이민 1세대인 스테파니 장(62) 시의원이다. 지난 1980년 미국에 이민 온 장 후보는 뉴욕대학(NYU) 졸업 후 교육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팰리세이즈파크 교육위원을 거쳐 시의회에 진출했다.
장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팰리세이즈파크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을 위해 일하겠지만, 한인의 품격과 장점이 미국 사회 전반에 퍼져나가는 발판이 되도록 지도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초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팰리세이즈파크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지만, 최근 공화당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최광철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 부의장은 “미국 각종 선거를 찾아봐도 한국 후보끼리 맞붙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미국 내 한인 사회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