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로 보이는 전직 미군 장교가 우크라이나 전투에 자원병으로 참여했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 산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CSCIS)가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5일 폴 리 킴 전 미군 대위가 남부 미콜라이우 해방을 위한 전투에서 숨졌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웅이 됐다”고 전했다.
CSCIS에 따르면 킴 전 대위는 미군 제82공수여단 소속 등으로 12년간 미군으로 복무한 뒤 전역했고 지난 8월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했다. 그의 식별부호(콜사인)는 ‘킬로’였다고 한다.
CSCIS는 그의 전사 경위에 대해 “킴 전 대위에게 치명적이었던 그날, (미콜라이우주) 테르노비포디에서 유독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전사들이 러시아군 12명을 사로잡았고, 격분한 침략자들이 대규모 포격을 퍼부었다. 적군의 포격에서 킴 전 대위와 다른 우크라이나 병사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숨진 날은 킴 전 대위의 35번째 생일 이틀 전이었다.
국제여단은 킴 전 대위를 기리는 취지에서 그의 소속 부대 이름을 ‘팀 킬로’로 명명했다고 CSCIS는 덧붙였다.
킴 전 대위의 시신은 키이우를 거쳐 미국 텍사스의 고향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4일 텍사스의 한 장례식장에서 그의 장례가 엄수된다.
한편 지역 언론 부고에 따르면 그는 김모 씨 부부의 아들로 1987년 텍사스 어빙에서 태어났으며 현지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