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우려한다’는 응답 전체의 63%
대부분의 미국인이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해 폭력 사태를 우려해야 하는 극단적 상황에 이르렀다고 우려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미국의 성인 1천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미국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해 이에 따른 폭력 사태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매우 우려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63%에 달했고, ‘어느 정도 우려한다’는 답변도 25%였다.
응답자의 31%는 이에 대한 책임이 공화당에, 25%는 민주당에 있다고 지목했고 양당 모두 같다는 답변은 3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중간선거에 임박한 지난달 28일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남편인 폴 펠로시가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캐나다 국적의 불법체류자인 40대 남성에게 둔기 폭행을 당한 이후 진행됐다.
이 남성은 펠로시 의장을 노려 자택에 침입했으며, 폴 펠로시는 이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머리 등을 다쳐 긴급 수술을 받았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95%가 정치 폭력에 우려를 표했고, 공화당 지지층에선 87%가 같은 답변을 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92%, 남성의 83%가 정치적 폭력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갤럽이 지난달 3일부터 20일 미국의 성인 1천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이번 중간선거의 투표 및 개표 과정을 신뢰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2008년과 2020년 최저치(59%)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적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의 40%만이 이번 중간선거 투표 및 개표 과정에 신뢰를 표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신뢰도는 85%에 달해 선명한 양극화를 드러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놓고 선거 사기를 주장한 이후 극우 진영을 중심으로 선거 관리에 대한 광범위한 음모론이 퍼져나가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