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 6%로 뛸 수도
학자금 융자 영향 거의 없어
연방 정부가 4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카드 빚이 있는 소비자와 변동금리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대폭 커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가 3.75~4%로 올랐다.
이로 인해서 크레딧카드 연체 이자(APY)와 홈에퀴티라인오브크레딧(HELOC)을 포함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또 모기지 이자와 자동차 융자 등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됐다. 기준금리 인상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여파를 분야별로 정리해봤다.
▶크레딧카드 이자
이번처럼 75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가 오른다는 건 카드빚 1만 달러당 연 75달러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한다는 걸 뜻한다. 따라서 크레딧점수가 좋은 소비자는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0’%인 크레딧카드로 바꾸는 게 이롭다. 4연속 자이언트스텝 단행을 고려하면 카드 밸런스가 1만 달러인 소비자의 이자 부담은 300달러나 늘어난 셈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크레딧카드 연평균 이자율(APR)이 연초 16.3%에서 최근에는 19%까지 상승했다.
▶모기지융자
변동 이자율이 적용되는 모기지 융자나 HELOC을 가진 주택소유주는 당장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HELOC으로 5만 달러의 빚이 있으면 다음 달 페이먼트가 30~31달러 정도 오른다고 보면 된다. 변동 모기지가 있는 주택소유주라면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고정 이자로 재융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단기간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도 7%선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초에 30만 달러의 모기지를 받았다면, 지금은 20만 달러를 융자해야 비슷한 월 페이먼트를 낼 수 있다”며 차갑게 얼어붙은 주택시장의 현황을 지적했다.
▶자동차융자
즉시는 아니더라도 자동차 융자 이자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5년 만기 자동차 융자 이자는 5.63%나 된다. 이는 연초의 3.86%에서 1.7%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내년 초에는 6%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 업체인 에드먼즈(Edmunds)는 “72개월 할부로 4만 달러를 빌렸다면 이자율이 1% 상승할수록 소비자가 총 1348달러의 이자를 더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자금융자
기준금리 인상이 학자금융자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연방정부가 매년 7월 학자금융자 이자율을 재설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이나 융자업체에서 변동 이자율로 학자금을 빌렸다면 페이먼트 부담이 늘어난다. 변제부담을 줄이려면 역시 재융자가 최선이다.
▶CD와 세이빙 계좌
연준의 기준 금리 상승으로 꿈쩍도 하지 않던 예금 이자가 오르기 시작했다. 코로나19팬데믹 기간 동안 변동이 없었던 세이빙 계좌의 이자율은 평균적으로 0.21% 올랐다. 한인 은행들 역시 최근 2-3% 선의 예금 이자를 제공하는 고금리 저축 상품을 내놓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12월에도 최소 0.5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해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빚이 있다면 상환화거나 고정금리로 변경하는 게 이롭다고 조언했다.
양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