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만명 역대급 사전투표 변수
연방 의회 권력을 결정지을 11·8 중간선거가 8일 전국에서 실시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4년 임기 중간에 실시돼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무엇보다도 입법부인 의회의 하원과 상원 다수당이 결정되게 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중에서 어느 쪽이 의회 권력을 갖게 되느냐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동력 유지 여부에 직결된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가 꼭 2년 앞으로 다가온 2024년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차기 대선 전초전 성격도 있다.
이번 선거에선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뽑는다. 최대 관심은 현재 민주당이 모두 장악한 상원과 하원의 정치 지형이 어떻게 되느냐다.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중 한 곳에서라도 승리해 다수당이 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국은 더 격렬한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 공산이 크다. 특히 양원 모두 공화당이 이긴다면 임기가 2년 남은 바이든 대통령은 급속히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여론 조사 지표상으로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7일 상원의 경우 민주당 44석, 공화당은 48석을 확보한 가운데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워싱턴, 콜로라도 등 8곳을 경합지로 분류했다. RCP는 하원은 민주당 174석, 공화당 227석 우위 속에 34석을 접전지로 봤다. 하원은 218석을 확보하면 다수당이 된다. RCP 분석대로라면 경합지 34곳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도 공화당이 다수당을 탈환한다는 뜻이다.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하는 미 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을 83%로 예측했다. 상원 역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을 55%로 전망했다. 538은 상원에서 줄곧 앞서나가던 민주당이 지난 1일을 기점으로 공화당에 역전된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막판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 대 반(反)민주주의’로 규정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유권자들의 이번 선거 최대 관심은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로 나타났다.
피부에 와닿는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는 유권자들이 낙태나 민주주의보다 먹고 사는 문제에 더 관심이 있다는 의미다.
이번 선거가 차기 대선 전초전 성격도 띄고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예고했다.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들이 공화당 중간선거 경선에서 대거 이긴 상황에서 선거 승리시 그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