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가 차량 ‘도둑질 챌린지’와 관련해 현대차와 기아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폭스비즈니스 방송이 8일 보도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는 재미로 현대차·기아 차량을 훔치는 ‘소셜미디어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이들 자동차 도난 비율이 크게 늘었다.
주요 표적은 2011∼2021년 생산된 기아 일부 모델과 2016∼2021년 제작된 현대차 특정 모델이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들 차량은 금속 열쇠를 사용해 훔치기 쉬우며, 스크루드라이버와 펜치 또는 USB 케이블 끝부분을 사용하면 훔칠 수 있다는 내용이 공유됐다.
콜럼버스시는 현대차·기아 도난 사건이 급증함에 따라 시와 소비자들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금전적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콜럼버스시를 대리하는 잭 클라인 변호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만 지난 1년 동안 현대차·기아 도난 사건이 450% 급증했고 올해 들어 모든 차량 절도 시도의 3분의 2를 현대차·기아가 차지한다.
클라인 변호사는 “기아와 현대차는 틱톡 계정과 간단한 도구를 지닌 10대에게 쉽게 도난당할 정도로 자사 차량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판매했다”고 비판했다.
‘도둑질 챌린지’와 관련해 현대차·기아를 고발하는 도시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콜럼버스시가 두 번째다.
이에 현대차는 폭스비즈니스에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표적이 된 특정 현대차 차량의 도난 사건 증가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도난 사건이 발생하는 지역의 사법당국을 통해 가능한 한 핸들 잠금장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차량 유리 파손 감지 보안 키트를 대리점에서 구매해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특정 차량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추가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아도 성명을 통해 사법당국을 통해 고객들이 핸들 잠금장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도난 방지 장치인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을 대상으로 보안 강화 소프트웨어 등 추가 조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