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재검표 요구를 거부했던 공화당 소속 조지아 주지사가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9일 새벽 현재 97% 개표상황에서 53.5%(209만1천544표)를 득표해 45.8%(179만1천623표)를 얻은 민주당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를 제치고 재선을 확정지었다.
2019년 취임한 켐프 주지사는 원래 열성적인 트럼프 지지자였다. 그러나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사기’를 주장하면서 조지아주의 부정선거 조사 및 재검표를 요구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켐프 주지사와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이런 요구를 거절해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움을 샀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켐프 주지사를 낙선시키려 데이비드 퍼듀 전 상원의원을 공화당 후보로 지지했다. 그러나 켐프 주지사는 지난 5월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중간선거까지 여유있게 승리해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신화’를 깼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적’이 됐던 래펜스퍼거 국무장관도 이날 선거에서 비 응우옌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주지사 후보는 2018년 선거 석패에 이어 이번에도 켐프 주지사와의 리턴매치에서 또다시 패배했다. 주 하원의원 출신인 에이브럼스 후보는 조지아주 흑인 등 소수민족 유권자 공략에 앞장서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승리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을 받았다. 에이브럼스는 화요일 밤 켐프에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인정했다.
에이브럼스는 화요일 밤 지지자들에게 “나는 책임있는 일을 하고 있으며 주지사 선거 운동을 이제 중단한다”며 “내가 결승선을 넘지 못했다고 해서 더 나은 조지아를 위해 달리기를 멈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