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치러진 중간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눈길을 끌었던 켐프(공화)-워녹(민주) 교차 지지가 실제 투표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공화당 후보들이 현직을 제외하고 연방 하원과 주 의회를 석권한 가운데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만이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의 허쉘 워커 후보를 앞섰다.
개표율 98%를 기록한 9일 오후 3시 현재 워녹 의원은 194만1476표(49.4%)를 얻어 주지사에 출마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보다 13만표나 많았다.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워커는 190만6230표(48.5%)를 얻어 재선에 성공한 켐프 주지사보다 20만1000표가 더 많았다.
민주당이 고전한 가운데 워녹 의원이 선전한 이유는 상대방 워커 후보의 거짓 진술, 전처에 대한 폭력, 낙태 강요 논란 등으로 공화당 유권자들의 이탈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7000만 달러나 많았던 워녹의 두둑한 선거자금과 바이든과의 거리두기 등도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워녹 의원이 다음 달 6일 있을 결선투표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까. 연방 상원 의석 수가 대등하게 나올 경우 공화당이 강세인 조지아주 유권자들이 결선투표에서 워커 후보를 밀 수 있다는 게 여론조사 결과다. 하지만 상원 통제권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나면 워녹 쪽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선 워녹 의원과 함께 샌퍼드 비숍 후보의 승리도 돋보였다. 공화당 붉은 물결이 거센 가운데 남서부 지역에서 비숍 연방 하원의원은 크리스 웨스트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 전국 위원회는 웨스트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도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은데 반해 민주당은 비숍 대선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썼다.
김지민 기자